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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르시시즘'이다. 나르시시즘은 나를 사랑하는 자아도취인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타인에게 줄 사랑의 온도가 비례한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이 맡은 업무의 성패 여부도 나르시시즘의 영향을 받는다. 또 다른 하나는 내가 세상의 구석진 곳에 놓여있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외로움'이다. 외로움 또한 나르시시즘의 영향을 받는데, 우울한 감정을 동반하여 사교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책은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을 다루어 공감받고 힘들어하지 않길 바라는 우즈훙의 책이다.

나르시시즘이란?

나르시시즘은 자기애를 말하며, 네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을 건강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신감'이 있는 상태이다. 두 번째는 자신감에 주변의 집중과 인정이 더해져 '오만함'을 얻은 상태이다. 오만함은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독선과 아집을 부리게 하고 끝내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게 만든다. 세 번째는 항상 자신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있고 약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의심병'이다. 네 번째는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망상'이다. 현실적인 근거를 무시하고 이 세상에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이며, 세상은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성격의 근본이 되는 '나르시시즘'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나르시시즘의 시작은 아주 어릴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기 때에 엄마에게 받는 모성애가 충분히, 올바른 방법으로 전달되면 건강한 자기애가 형성된다. 반대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마음속에 사랑이 생기지 못해 지나친 완벽주의자가 되며, 자신을 보호하는 자기애로 자신을 가득 채우게 된다. 어떤 성향의 나르시시즘을 가졌는지에 따라서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통제감도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자기애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통제감'이다. 유아기에 배가 고파 울면 밥을 주고, 졸리다고 잠투정을 부리면 재워주는 엄마를 보고 아기는 자신이 세상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능한 나르시시즘을 느낀다. 그리고 성장하며 현실과 직면하고, 전능하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다. 유아기에 전능 감을 느껴야만 전능하지 않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전능하지 않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 전능한 나르시시즘에 빠지게 되는데, 자신은 완벽한 존재이며 자신이 바라는 것은 모두 이뤄내야 한다는 심리를 가진다. 자신은 완벽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상대방에게서 찾는다. 실패의 원인도 상대에게서, 상대와 갈등을 빚는 이유도 상대에게서 찾는다. 자신은 잘못이 없으니 상대가 고치면 되는 일이고, 책임도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관계에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보다 더 관계를 망치는 것이 의지형 나르시시즘이다. 상대방을 자기 통제하에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어 하며,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격한 행동을 한다.

외로움의 개념

외로움이란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세상과 타인을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나는 단순히 쓸쓸하고, 혼자 있기에 외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생각해보니 외로움은 그런 마음에서 나오는 게 맞는 것 같다. 타인과 나의 마음이 만나지 못해 외로운 것. 더 쉽게 말해 나와 통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서 외로운 것이다. 외로울 때 가장 무서운 것이 다른 사람과 세상을 멋대로 상상하여 진실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타인의 생각과 말을 충분히 들어보고 이해하고자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대로 단정 짓고 오해하니, 서로의 생각이 만나지 못해 멀어지는 것이다. 자신만의 생각에서 빠져나와 상대와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으로 교류해야 하고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말로 하기에는 쉬운 일이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합리화 과정을 거쳐버리고, 상대의 의견을 진심으로 들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기가 쉽지 않으므로 실행하기에 있어 꽤나 어려울 것이다. 주로 완벽주의자는 외로우며, 나 자신만을 감지할 수 있다. 이것은 1차원 세계에 사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생각은 완벽하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이런 완벽주의자가 세상 밖인 2차원 세계로 나가게 되면 모든 일에 갈등과 혼란을 겪는다. 1차원 세계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게 된다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나 혼자서는 절대 완벽해질 수 없다. '나와 너'가 만나야 비로소 완벽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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