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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비욘 나티 코 린데 블라드는 스웨덴에서 태어나 20대에 눈부신 사회적 성공과 부를 가지게 되었으나, 성공과 행복은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태국의 승려가 되어 17년을 보낸 다음, 스웨덴으로 돌아와 강연을 하다 루게릭병으로 2022년 1월에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난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망하였으며 사람들은 크게 애도하였다. 이 글로 그가 승려가 되고자 했던 과정들과 그가 깨달았던 것들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사회 속의 빛나는 성공인에서 숲 속의 승려가 되다

저자 비욘 나티 코 린데 블라드는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26세에 다니던 회사의 최연소 재무담당 최고책임자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공을 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처음 직장을 다니기 위해 면접을 볼 때부터 면접관에게 업무에 관심을 보이는 척을 하라는 충고까지 들었을 정도로 성공을 거머쥐었지만 진심이 생기지 않는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진심이 없더라도 열정이 있는 척을 하며 버텨온 그는 자신이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휴일에도 업무로 인한 불안감과 무력감에 괴로웠고,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명상을 통해 괴로움을 달래던 그는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고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다.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한 것이다. 그 후 그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식당에서 접시 닦는 일을 해보기도 하고, 문학 공부를 하며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봉사를 했다. 그리고 배낭여행을 하다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져 태국 여행을 함께하던 도중 실연을 당하게 되었다. 태국의 해변에 버려진 그는 외롭고 비참했다. 16년 동안 수많은 교육을 받아왔는데도 이런 일을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지는 배운 적이 없었다. 마음의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는 무력한 자신을 발견한 그는 명상을 위해 사원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한 달이라는 명상 수련 과정을 시작한 그는 사원의 환경은 매우 열악했으나 참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오히려 참기 힘들었던 것은 불평하고 울먹이는 자신의 생각을 마주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끝없는 자기 회의를 반복하던 그는 나흘 만에 사원에서 도망쳐 나왔다. 그렇게 두 번을 더 도망치고 돌아오기를 반복한 그는 마침내 한 달 명상 수련을 마쳤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불교 관련 서적을 읽던 도중, 세계 각국에서 온 숲 속 승려들이 태국 북동부의 사원에서 함께 지낸다는 글을 읽게 된다. 그는 승려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내 내면의 소리가 시키는 대로 숲 속의 승려가 되기를 결심한다.

타인을 사랑하려면 나부터 사랑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 자신에게 연민을 베풀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연민을 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점을 간과한다고 한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비판하거나, 가혹하게 대한다. 그런 마음으로 자신을 대하면, 타인에게도 가혹한 대우를 할 수밖에 없다. 힘든 마음이 들 때 '상처받으면 안 돼', '기분을 티 내면 안 돼'라는 머릿속 명령을 뒤로하고 나 자신을 도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자신을 질책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질책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존중하고 너그럽게 대해야 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기다려도 영원히 그런 시기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어야 하는 걸까? 저자는 우리가 맺는 관계 중에 평생 이어지는 관계가 바로 나 자신과의 관계라고 한다. 나를 대하는 마음이 온정으로 가득한 마음이라면, 그래서 사소한 실수나 문제들을 웃어넘기고 자기 자신을 다정하고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리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베푼다면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이다. 

지혜를 마주하다

저자는 회사에 사직서를 쓰기로 결심한 순간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주위가 분명해짐을 느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직관이라고 부르고, 그는 '순간의 지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능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는 간단한 검색 하나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내면보단 외부의 소리에 집중한다. 지혜라는 것은 은은하고 조용히 다가오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들으려 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잠시 멈추고 고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들과 자신의 불안과 불행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 역시 회사에 다니는 동안 수없이 퇴사하겠다는 마음의 소리가 있었지만, 세상의 소리에 마음의 소리가 묻혀 듣지 못해 왔던 것이다. 그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언급했다. 아인슈타인은 '이성적인 말은 하인이다. 반면에 직관적인 마음은 신성한 선물이다. 우리가 창조한 사회는 하인을 섬기느라 선물을 잊어버렸다.'라고 말했다. 내면의 소리는 이성적이지 못한 생각이 아니다. 직관은 긴 시간동안 느껴온 모든 것들이 모여 내린 결론이기에 지혜롭다.

죽음을 준비하다

17년의 승려 생활을 마치고 어느 신문사와 인터뷰를 하던 그는 승려 생활 동안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머릿속의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다는 대답을 하였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을 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나의 생각들이 나의 깊숙한 내면에서 오는 직관적인 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라는 것을. 그는 강연을 하며 지내오다 병을 얻게 되었다. 루게릭병(ALS) 이었다. 근육이 점점 위축되어 1~5년 내로 사망하는 병이었다. 그는 아직 삶에서 하지 못한 일과 놓치게 될 일들이 아쉬워 슬퍼했지만 분노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신에게 장수를 약속받은 적도 없었고, 나무의 잎들은 대부분 시들다가 서서히 떨어지지만 어떤 잎들은 시들지 않은 파릇파릇한 때에 떨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그에게 다른 이의 죽음을 맞이할 일이 생겼다.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아버지 역시 병으로 죽음을 앞둔 상태였고, 심한 고통으로 안락사를 선택하였다.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본 그는 사랑하는 이의 곁에 영원히 머무를 수는 없다고 했다. 누구나 언젠간 죽을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니까. 우리의 삶은 이별과 필연적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완전히 마음을 닫지 말라고 한다. 사람과 행위를 분리하라고 했는데, 이 말은 '용서'하라는 의미이다. 지금이라도 사과할 사람이 있거나, 나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거나, 바로잡고 싶은 후회스러운 일이 있을 때 망설임 없이 지금이 그 말을 할 때라고 한다. 그는 '영원히 남을 것은 우리의 업이다. 세상을 살아가기에도 떠나기에도 좋은 업보만을 남기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며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신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그게 가능하였기에 다른 사람도 같은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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